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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 기자] 회장님 선거공약은 어찌하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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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7회 작성일 20-07-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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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선거공약은 어찌하렵니까?

모든 회장님들이여. 위임받은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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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는 학생을 대표하는 전교 회장과 학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학생회가 있다.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기 말에 입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보자는 다음 학기 또는 다음 학년부터 학생회 활동을 한다. 입후보자들은 각자의 공약을 정하여 그것을 홍보하며 선거 활동을 한다.

 

학생회장이 되면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가 훨씬 내용이 다양해지고 긍정적으로 쓰여 진다. 선생님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고 대외적인 활동에도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반장, 부반장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고 학생회장 선거에도 도전장을 내며 경쟁을 한다.

 

그래서 의외로 학생회장 선거도 나름 치열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학급을 이끄는 반장이나 부반장, 학생회장과 간부는 많은 사람들의 리더이고 공적인 자리다. 적어도 그런 자리는 사적인 욕심이나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솔직히 대다수 학교의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스펙으로, 생기부를 위한 활동쯤으로 여기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회장이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당선을 위해 선거 공약도 신경을 많이 쓰고 유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당선이 목적이고 학생회 활동이나 공약이행이 뒷전이다 보니 당장 학생들에게 인기가 될 만한 공약들을 남발한다. 운동장 인조 잔디로 교체, 점심시간에 노래 틀어주기, 자판기 설치 등에서부터 휴대전화 사용, 두발자유, 체육복 착용 등 다양한 학생들의 관심사들로 이루어진 공약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표를 얻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거가 끝나고 나면 후보 때 학생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학생회장의 공약들이 실제로 실행될 거라고 믿는 학생들 또한 거의 없다. 진주의 한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은 학생증에 카드 기능을 추가한다는 공약을 내 걸었고 또 다른 모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은 운동장에는 잔디를 깐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이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다른 학교들에도 체육관 에어컨 설치, 체육복 등하교 등 많은 학생들의 요구를 담은 공약들이 나왔지만 당선된 학생회장이 이를 추진해 공약을 지켰다는 사례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이것이 당연한 일일까? 아니다. 학생회장은 모든 학생의 대표다. 그 대표는 투표를 하는 학생들에게 약속을 내 걸고 자신을 그들의 대표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당연히 학생회장 후보자의 공약은 중요한 약속이 된다. 그런데 학교측도 교사들도 심지어 학생회장을 뽑은 학생들도 그 공약에 대해서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 모습이다. '어차피 못 지킬 공약이다.'라고 규정할 것이라면 굳이 학생회장을 뽑을 이유도 없고 애초에 학교에서 소모적인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적어도 학생회장 선거를 계속하려면 학생들의 투표로 당선된 학생회장을 인정하고 그가 학생들에게 약속한 공약 또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 물론 학생회장 선거가 개인의 입시 스펙만을 위해 출마해서 당선이 곧 목표가 되는 학생들의 경연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교 내 작고 큰 선거도 중요한 교육의 한 부분이다. 자신들의 대표를 스스로 뽑고 모든 학생들의 권리를 위임받은 학생회장은 그들을 대표해서 자신이 약속한 것을 학교측과 협의해 최대한 이행해 나가는 활동을 보장해 주는 것. 이 역시 학교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이 학교다운 것이다. 그것이 진짜 교육일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안 할바에야 학생회장 선거는 없애버리는 것이 옳은 일이다. 모든 회장님들이여. 위임받은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라.

 

 

[취재/ 정보경(진주중앙고2)기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08-01 13:23:11 기사작성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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