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파헤치기] 청소년들이 즐겨듣는 노래가 19금? > 19금을 찾아서

[19금 파헤치기] 청소년들이 즐겨듣는 노래가 19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사? 

19금 노래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우리는 공부를 할 때나 버스 안에서, 또는 길을 걸어가며 자주 노래를 즐겨 듣는다. 흥겹고 잔잔한 멜로디는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줄 뿐더러 우울했던 기분을 업 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노래의 가사를 주의 깊게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무 생각 없이 들었을 때는 알지 못하더라도 몇몇의 노래가사에는 혼자 노래를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낯 뜨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랩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힙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이 랩 가사의 대부분은 선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19금 노래 가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나요?

 

19금 가사가 문제? 더 심각한 것도 쉽게 접하는데...

 

♀검은도포 : 안녕하세요. 친구 잘못만난 순수 결정체였던 여자 검은도포입니다.

♀소고기 한근 : 안녕하세요. 소고기를 사랑하는 여자 소고기 한근 입니다.

♂Steve : 안녕하세요. 저는 단걸 좋아하는17살 남자 steve입니다.

♂BOB : 안녕하세요. 저는 먹는 걸 좋아하는17살 남자 BOB입니다.

 

♂Steve : 바로 이야기 시작할게요. 다들 19금 노래 한번쯤은 들어본 적 있죠?

♀소고기 한근 : 최근에는 힙합노래에 19금 내용 노래 가사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 노래에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BOB : 저는 19금 노래에 대해 부정적이에요. 어린 아이들도 들을 수 있는데 너무 여과없이 전달될 수 밖에 없잖아요? 아이들 정서에도 안 좋고 좀 그렇지 않을까요?

♂Steve : 저는 긍정적인편이에요. 부르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음악성을 표현하는 방식인데 오히려 그걸 성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잘못된 것 같아요.

♀검은도포 : 음...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우리나라는 성교육이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성적인 동영상 같은 것 보다는 차라리 노래가 훨씬 더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BOB : 동영상은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 돼있긴 하죠.

♀소고기 한근 : 적당한 선만 넘지 않으면 그게 그렇게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나요?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Steve : 그럼 평소 노래 들어보면 19금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사가 있는 반면에 겉으로 보기에는 알기 힘들지만 그 속뜻을 해석해 보면 성적인 내용의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럴때 가사 의미 해석을 찾아 본 적이 있나요?

♂BOB : 전 딱히 굳이 찾아본 적은 없어요.

♀검은도포 : 아무리 다른 표현들로 비유를 해도 딱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서 찾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Steve : 사실 19금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면 호기심에 몇 번 찾아 보게 되죠.

♀소고기 한근 : 나도 그냥 애들이 말을 하니까 찾아 본 적은 있어.

Steve : 그럼 19금 내용의 가사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BOB : 뭐 가사 보면 너무 과하게 선정적인 것이 있는데 거리를 지나갈 때 그런 노래를 들으면 좀 그래요.(머쓱)

♀소고기 한근 :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BOB : 음..음...좀 민망하다고 해야 할까?

♀검은도포 : 같이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나? 가족들 끼리 들으면 민망한거고 그냥 친구들끼리 들으면 같이 해석하는 재미도 있고...(웃음)

♂Steve : 듣기는 계속 듣는데 그래도 계속 들을 때 마다 좀 부끄럽죠.

 

과도하게 규제하면 모든 노래가 19금!

창작과 표현의 자유 보장도 중요

 

♀소고기 한근 : 그러면 19금 노래중에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어요?

♂Steve : 다들 알고 있지 않나...개리 ‘엉덩이’???

소고기 한근 : 그것 말고도 개리는 19금 노래가 좀 많죠. 혹시 그 노래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소절 있어요??

♂Steve : 음.. 제목이 젤 인상 깊었어요. 제목이 계속 가사에 나오잖아요.(웃음)

♀검은도포 : 저는 프라이머리 ‘아끼지마‘가 기억에 남아요. 중간에 랩하는 부분에서 아예 대놓고 얘기를 하잖아요.

♀소고기 한근 : 아 맞아요. 저도 그 노래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비유적인 표현으로 성적인 가사를 감추려고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그 속뜻이 다 보이잖아요.

♂BOB : 저는 블랙넛이요!!! 블랙넛 노래는 거의 19금 가사가 다 들어가 있어요. 보통 19금 노래가사가 힙합 랩 가사에 많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래서 블랙넛, 빈지노, 개리 등등의 가수들 노래에 19금 노래 가사가 많은 것 같아요.

 

♀검은도포 : 그런데 19금 노래 들으려면 성인인증이 필요하잖아요. 다들 어떻게 들어요?

♂Steve : 당당하게 다운받아서^^ 저는 제 아이디가 부모님이나 형 아이디로 되어 있어서요.

♀검은도포 : 저는 그냥 친구들이 자기가 다운 받은 노래를 들려줘요. 서로 공유하는 거죠. 또 유튜브가 웬만하면 뚫리잖아요.

♂BOB : 맞아요. 또 다른 몇몇 다운로드 사이트들도 뚫려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거기서 다운받아서 들었어요.

♀소고기 한근 : 저도 스마트 폰 어플 중에 노래다운 받는 어플에 들어가면 19금 노래라도 성인인증 절차 없이 바로 다운 받을 수 있어서 그렇게 해서 19금 노래 들었던 것 같아요.

♂BOB :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인터넷이든 스마트폰이든 19금인데도 성인인증 필요 없이 아무나 다운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리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깐...

♂Steve : 친구들이랑 19금 노래를 즐기는 것이 마냥 나쁜 일이다 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청소년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은 잘못된 것 같아요.

 

 

음반및 음악파일 19금 심의 규제 현재 음반 및 음악파일에 대한 청소년유해물 심의는 청소년보호법 제7조(청소년유해매체물의 결정 및 유통규제)와 시행령 등에 따라 여성가족부 청소년유해매체물 음악분야 심의분과위원회가 심의를 요청하고 이에 대해 청보위가 판정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받은 노래는 수록음반 겉면에 청소년유해매체물임을 알리는 표시를 해야 하며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구입할 수 없다.또 방송사는 밤 10시 이전에는 해당 곡을 방송할 수 없으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해당 곡을 들을 경우에는 성인인증을 해야만 한다.   올 상반기 청소년유해 884곡(국내가요 396곡, 해외 488곡)의 선정 원인에 따르면, 전체의 93.3%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이유로 ‘비속어 사용’ (825곡)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술이나 담배·마약류 등을 언급한 ‘유해약물’이 167곡(14.5%)으로 많았고, 세 번째는 ‘성행위를 묘사’하는 가사가 103곡(8.9%)으로, 전체의 95.1%가 ‘비속어·유해약물·성행위’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가사가 문제가 됐다.   빅뱅의 ‘Loser’라는 곡은 ‘양아치·머저리’라는 비속어가 후렴구로 반복되지만 심의를 비켜갔다. 또한 자극적인 성적 표현으로 주목받았던 현아의 ‘빨개요’나 쓰리썸을 언급하는 듯한 표현으로 문제가 됐던 피에스타의 ‘하나 더’ 같은 곡들은 은유적인 표현이라며 청보위의 심의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19금 판정을 받더라도 ‘무료 콘서트’와 같은 방식으로 공연이 이뤄질 경우, 아무런 여과 없이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다는데 결국 여가부와 청보위의 청소년유해매체 심사제도 자체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19금 노래의 현실

 

대부분의 청소년이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노래 중 19금이 붙어있는 노래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19금 노래들은 대부분 정치비판, 욕설, 성적인 묘사 기타 등등의 청소년에게 유해하다 판단되면 19금이라는 타이틀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중 술, 담배, 안아줘요 등등의 가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로 19금 판정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19금이 된 경우에 네티즌들은 ‘저건 좀 너무 하지 않나?’ 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드시 19금 판정을 받아야만 하는 노래들도 있다. 이를테면 가인의 ‘fuck u’는 심한 욕설과 성적인 묘사로 인한 가사에 이어 뮤비 또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노래 중 하나로 19금 노래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EXO의 ‘PLAYBOY’와 같이 해석을 보면 19금인 노래에 포함 되지만 가사가 직설적이지 않아 19금 판정을 피해간 경우도 있다.

 

크러쉬&지코의 노래 ‘오아시스’는 가사를 해석해 보면 청소년들이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성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또 프라이머리의 ‘아끼지마’ 역시 멜로디 없이 가사만 읽어 본다면 19금 판정을 받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San E의 '불행했음 좋겠다‘라는 곡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자살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19금 노래가 되었다. 역시 San E의 ’Body Language’는 제목부터 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내용 또한 성적인 묘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 아니라 19금 곡 답게 음원 전체가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남녀가 나누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곡 외에도 개리, GD, TOP, 10cm, 블랫넛 등등의 많은 가수의 노래에서 19금 가사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19금 노래들이 오히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많이 불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19금 노래들>

▼술, 담배 - 감성밴드 여우비(여자와 남자가 이별한 뒤에)

▼욕설 - 가인(fuck u), 개리(xx몰라), gd(그 새끼), 블랫넛(100), 데프콘(독고다이)

▼성 - 프라이머리(아끼지 마), 개리(조금 이따 샤워해), 개리(엉덩이), 김지수(please), 10cm (오늘밤에/쓰담쓰담), 리쌍(tv를 껐네), GD&TOP(집에 가지마 뻑이가요), 크러쉬&지코(오아시스), 산이(바디 랭귀지), 블랫넛(가가 라이브), 블랫넛(빈지노)

▼자살(청소년유해) - 산이(더 불행했음 좋겠다)

 

[취재/ 최하나(진주제일여고2), 조진환(진주중앙고1)기자]